세계 세 번째 성공-EP.7
머리카락보다 가늘지만 강철보다 강한 소재, 탄소섬유 이야기
우리가 매일 타는 자동차.
하늘을 나는 비행기.
그리고 우주로 향하는 로켓.
이 모든 것에는 공통된 고민이 하나 있다.
“어떻게 더 가볍고,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가볍고 강한 소재는 인류 산업의 오래된 꿈이다.
그리고 그 꿈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소재가 하나 있다.
탄소섬유(Carbon Fiber).
머리카락보다 가늘지만 강철보다 강하다.
같은 무게라면 철보다 몇 배나 단단하다.
그래서 이 소재는 비행기, 우주선, 전기차, 풍력발전기까지
미래 산업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이 놀라운 소재를 만드는 기술은
오랫동안 사실상 두 나라만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탄소섬유 기술을 수십 년 동안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래서 이런 말까지 나왔다.
“이 기술은 아무나 만드는 게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탄소섬유는 단순히 탄소로 만든 실이 아니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섬유를 수천 도의 온도에서 가공하고
원자 구조를 정렬시키며
극도로 미세한 결함까지 통제해야 한다.
조금만 공정이 어긋나도
강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그래서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도전했다가 포기했다.
한국도 처음에는 그 수많은 실패 중 하나로 보였다.
일본에서는 이런 말까지 나왔다.
“한국은 이 기술을 절대 못 만든다.”
하지만 그 말은 결국 틀렸다.
한국의 한 기업이
14년 동안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실패와
끝이 보이지 않는 연구.
그리고 마침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고강도 탄소섬유 양산에 성공한 나라가 등장했다.
바로 한국이다.
그 중심에는 효성그룹이 있었다.
그리고 그 기술의 이름이
T1000
숫자 하나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이 모든 것이 들어 있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이
어떻게 강철보다 강해질 수 있을까?
다음 이야기에서는
탄소섬유의 놀라운 과학을 가장 쉽게 풀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