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 때·감동할 때 닭살이 돋는 이유는?
찬 바람이 훅 불면 팔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쫙 올라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추울 때만 그러는 게 아니에요. 무서운 이야기를 들을 때, 좋아하는 노래의 클라이맥스에서, 감동적인 장면을 볼 때도 닭살이 돋죠. 추위와 감동은 전혀 다른 일인데, 몸은 왜 똑같이 반응할까요? 한 줄 정답: 털뿌리에 붙은 아주 작은 근육이 순간적으로 당겨지면서 털이 서고 피부가 볼록 올라오는 것입니다. 이 근육은 우리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추위나 감정에 자동으로 반응해요. 소름의 정체: 털 밑의 작은 근육 우리 피부의 털은 하나하나 모낭(털이 자라나는 작은 주머니) 에 심어져 있습니다. 모낭 옆에는 입모근(털을 세우는 아주 작은 근육) 이 비스듬히 붙어 있어요. 이 근육이 수축하면 털이 곧게 일어서고, 근육이 피부를 안쪽으로 당기면서 털 주변이 작은 언덕처럼 볼록 솟습니다. 이 볼록한 돌기가 바로 소름이에요. 비유하자면, 텐트 기둥에 달린 줄을 확 당기면 천이 뾰족하게 올라오는 것과 같습니다. 털이 기둥이고 입모근이 당기는 줄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닭 껍질처럼 오돌토돌해서 '닭살'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근육은 누가 움직일까? 입모근은 팔다리 근육처럼 내 의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교감신경(위험하거나 추울 때 몸을 긴장 상태로 만드는 자율신경) 의 신호를 받아 저절로 수축해요. 그래서 "닭살 돋아라" 하고 힘을 줘도 잘 되지 않고, 반대로 돋지 말라고 해도 막을 수 없습니다. 추울 때와 감동할 때, 왜 똑같이 나타날까? 추울 때: 체온을 지키려는 반응 털이 많은 동물에게 소름은 꽤 쓸모가 있습니다. 털이 서면 털 사이에 따뜻한 공기층이 두꺼워져 체온이 덜 빠져나가요. 겨울에 털을 부풀린 강아지나 새가 통통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반면 사람은 몸에 털이 가늘고 적어서 이 효과가 크지 않아요. 그래서 소름은 먼 조상에게서 이어진 흔적이라는 설명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무섭거나 놀랄 때: 위기 대응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