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은 왜 겨울에만 보일까? 입김 속 정체는 물방울
추운 아침, 등굣길이나 출근길에 "하~" 하고 숨을 내쉬면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손을 호호 불며 "나 용 됐다!" 하고 장난쳐 본 적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같은 숨을 여름에 내쉬면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숨은 똑같은데 왜 겨울에만 보일까요? 한 줄 정답: 입김은 연기도 가스도 아닌, 날숨 속 수증기가 찬 공기를 만나 만들어진 아주 작은 물방울 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건 수증기가 아니라 이 물방울이에요. 입김의 정체: 수증기가 아니라 물방울 우리 몸속은 따뜻하고 촉촉합니다. 폐와 기도의 표면은 늘 젖어 있어서, 숨이 몸 밖으로 나올 때쯤이면 공기가 체온(약 35~37도)에 가깝게 데워지고 수증기를 가득 머금은 상태가 됩니다. 우리가 내쉰 숨은 사실 '따뜻하고 눅눅한 공기'인 셈이에요.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점이 있습니다. 수증기(물이 기체가 된 것)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주전자에서 나오는 하얀 김도 주전자 입구 바로 위에서는 투명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야 하얗게 보이죠. 그 하얀 것은 수증기가 식으면서 만들어진 물방울입니다. 입김도 똑같아요. 왜 추우면 물방울이 생길까? 공기는 '수증기 가방'이 있다 공기를 수증기를 담는 가방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이 가방은 따뜻할수록 커지고, 차가울수록 작아집니다. 예를 들어 공기 1세제곱미터(m³)가 최대로 품을 수 있는 수증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35도: 약 40g 20도: 약 17g 0도: 약 5g (수치는 기상학에서 쓰는 포화 수증기량의 대략적인 값이에요.) 35도의 날숨은 가방이 커서 수증기를 가득 담고 나옵니다. 그런데 0도 근처의 찬 공기와 섞이면 가방이 확 쪼그라들어요. 담을 곳이 없어진 수증기는 어디로 갈까요? 서로 뭉쳐서 작은 물방울이 됩니다. 이 과정을 응결(기체가 액체로 변하는 현상) 이라고 합니다. 여름에는 바깥 공기가 따뜻해서 가방이 충분히 큽니다. 날숨의 수증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