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만 명이 3일 만에 푼 수학문제
로봇 만 명이 3일 만에 푼 문제, 왜 다들 화났을까?
100만 달러가 걸린 세계 7대 수학 난제 중 하나에, OpenAI가 도전장을 냈어요. 그런데 결과 발표 후 축하 대신 큰 논란이 벌어졌대요. 무슨 일이었을까요?
🌊 '나비에-스토크스'가 대체 뭐길래?
욕조에 물을 받다가 손으로 휘휘 저으면 소용돌이가 생기죠? 비행기 날개 주변으로 공기가 흐르는 것도, 태풍이 빙글빙글 도는 것도 전부 '흐르는 것'의 움직임이에요. 과학자들은 이 흐름을 예측하는 공식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이에요.
그런데 아주 오래된 수수께끼가 하나 있어요. "이 공식이 정말 항상 말이 되게 작동할까? 아니면 어느 순간 계산이 무한대로 폭발하며 '고장'나 버리는 경우가 있을까?" 이걸 완벽하게 증명하는 사람에게는 미국의 한 수학연구소가 무려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상금을 걸었어요. 이렇게 상금이 걸린 7개의 난제를 '밀레니엄 문제'라고 부르는데, 2000년에 정해진 뒤 25년 동안 딱 1개만 풀렸을 정도로 어려운 문제들이에요.
🤖 AI 만 명이 88시간 동안 매달리다
지난 9월, AI 회사 OpenAI가 깜짝 발표를 했어요. 자기네 회사의 (아직 공개하지 않은) AI 모델 1만 개를 동시에 돌려서, 88시간, 그러니까 약 3일 반 동안 쉬지 않고 계산하게 했더니 이 공식이 특정 상황에서는 정말로 '고장'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는 거예요.
다만 짚고 넘어갈 점이 있어요. 이건 원래 문제 그대로가 아니라 '외부에서 힘을 계속 가하는' 특별한 상황을 먼저 증명한 거예요. 그래서 OpenAI 스스로도 "우리는 100만 달러 상금을 받겠다고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혔어요. 대신 이걸 "우리 AI가 얼마나 똑똑해졌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소개했죠.
😤 왜 다들 화가 났을까?
사실 이 문제와 아주 비슷한 문제를, 뉴욕대의 한 수학 교수와 경쟁사 앤스로픽의 수학자가 거의 1년째 연구하고 있었어요. 두 사람은 아직 완전히 풀지는 못한 상태였죠.
그런데 OpenAI가 "다른 팀이 이 문제를 풀었다더라"는 소문을 듣게 되자, 놀란 나머지 자기 회사의 AI 자원을 총동원해서 단 며칠 만에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 서둘러 발표한 거예요. 문제는 그 두 수학자 쪽에서 "우리가 1년 가까이 공들여 만들어온 접근법과 아이디어를 충분한 인정 없이 참고한 것 아니냐"며 크게 반발했다는 점이에요.
인간 수학자 두 명
거의 1년 동안
차근차근 연구
AI 1만 개
3~4일 만에
비슷한 결과 발표
🤔 그래서 우리가 생각해볼 점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에요. "막대한 돈과 컴퓨터 자원만 있으면, AI가 사람이 수십 년 걸려 고민할 문제를 며칠 만에 앞질러 풀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거든요. 그럼 앞으로 사람 수학자들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빠른 AI와 신중한 사람, 둘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는 전 세계 수학자들에게도 아주 새로운 숙제가 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