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세상은 어떻게 다시 설계되는가
대한민국 과학이 열어가는 미래 혁신
구리는 전자기기와 반도체 산업의 핵심 소재지만, 공기 중 산소와 쉽게 결합해 부식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밀 회로에는 값비싼 금을 대신 사용해야 했죠. 그러나 2022년, 부산대학교 정세영 교수 연구팀이 세계적 학술지 《Nature》에 발표한 연구는 이 상식을 뒤흔들며 ‘구리 혁명’을 예고했습니다.
연구팀은 구리 표면을 원자 한 층 두께로 완벽히 평탄화하면, 산소가 내부로 침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코팅이 아닌, 구리 자체 구조의 혁신을 통해 부식을 막을 수 있다는 세계 최초의 결과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기술은 고가의 금을 저렴한 구리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가치가 큽니다. 금은 구리보다 100배 이상 비싸므로, 제조 비용 절감 효과는 막대합니다. 반도체, 전기차, 첨단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잠재력이 크며, 삼성, 인텔,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실험실 단계이지만, 원리가 명확하고 산업계의 오랜 난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상용화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초기 생산 비용은 높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금을 대체하고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는 경제성이 훨씬 큽니다.
남은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충분한 투자와 연구가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우리 생활 속 다양한 제품에서 ‘녹슬지 않는 구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