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세 번째 성공-EP.7
탄소섬유 기술의 숨겨진 이야기
2화에서 우리는 탄소섬유가 왜 강한지 알아봤다.
탄소 원자가 매우 강한 구조로 배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왜 이 기술은 오랫동안 몇 나라만 만들 수 있었을까?
탄소섬유의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탄소 원자를 정렬해 매우 강한 구조를 만들면 된다.
하지만 실제 산업에서 이것을 만드는 일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탄소섬유는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극도로 정밀한 제조 기술의 결과다.
탄소섬유는 처음부터 탄소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플라스틱과 비슷한 섬유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섬유를 1000도에서 3000도에 이르는 온도에서 가열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원소가 제거되고 탄소 구조만 남게 된다.
이 공정을 탄화(Carbonization)라고 부른다.
또 하나의 문제는 섬유의 굵기다.
탄소섬유의 굵기는 보통 머리카락의 1/10 수준이다.
이렇게 가는 섬유를 수천 가닥씩 동시에 생산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단 하나의 결함도 생기지 않아야 한다.
조금만 결함이 생겨도 섬유 전체의 강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탄소섬유 생산에는
이 모든 것이 동시에 필요하다.
그래서 오랫동안 이 기술은 소수의 기업만이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수십 년 동안 탄소섬유 기술을 발전시키며 세계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그리고 이 시장에 한국 기업 하나가 도전하게 된다.
그 기업이 바로 효성이다.
효성은 탄소섬유 개발을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상황이 쉽지 않았다.
기술 격차는 매우 컸고 성공 가능성도 불확실했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한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 도전은 14년 동안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