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물은 어디서 왔을까?
지구의 물은 택배로 온 게 아니라 원래부터 여기 있었다
지구의 물이 먼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배달해 준 거라고 배웠나요? 스위스 연구팀이 이 오래된 상식을 완전히 뒤집었어요.
☄️ "물은 운석 택배로 왔다"는 오래된 이야기
지구가 막 만들어지던 아주 먼 옛날, 태양 가까이는 너무 뜨거워서 물이 그대로 증발해버렸을 거예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지구의 물과 여러 물질들이, 목성보다 훨씬 바깥쪽의 춥고 얼음 많은 외곽 태양계에서 날아온 운석들이 계속 충돌하면서 배달해 준 것이라고 생각해왔어요. 마치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 사는 사람에게, 먼 극지방에서 얼음을 계속 실어다 준 셈이죠.
실제로 예전 연구들에서는 지구를 이루는 재료의 6~40%가량이 이 머나먼 외곽 태양계에서 왔다고 추정하기도 했어요.
🔬 10가지 지문을 대조해보니
스위스 취리히 공과대학(ETH Zurich) 연구팀은 이 오래된 이야기를 다시 검증해보기로 했어요. 예전 연구들은 보통 딱 2가지 원소의 동위원소(같은 원소지만 무게가 살짝 다른 형제 원자들)만 비교했는데, 이번엔 산소·크로뮴·타이타늄 등 10여 가지 원소의 동위원소를 촘촘히 대조했어요.
결과는 놀라웠어요. 지구를 이루는 재료의 98% 이상이 태양에 가까운 '안쪽 태양계' 재료로만 이루어져 있었고, 저 먼 외곽 태양계에서 온 것으로 볼 수 있는 흔적은 2% 미만, 어쩌면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연구를 이끈 파올로 소시 교수는 "지구가 기존에 알려진 어떤 운석 조합과도 다른, 순전히 안쪽 태양계 재료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어요.
💧 그럼 물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
기존 가설
외곽 태양계 운석이
물을 배달해 줬다
새로운 가설
물은 원래부터
안쪽 태양계에 있었다
외곽에서 온 재료가 거의 없다면, 지구의 물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연구팀은 물과 휘발성 물질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태양에 가까운 '안쪽 태양계'에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어요.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에서도, 사실은 땅 밑에 늘 물이 흐르고 있었던 셈이죠.